[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시중에 풀린 돈이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락세가 반전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 평잔기준) 규모는 4월말 기준 2453조4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0.6%, 전년과 비교해서는 6.6% 늘었다.

M2는 즉시 유동화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을 말하는 것으로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M1, 협의통화) 등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시장형 상품 등을 모두 포함한 지표다.

M2 증가율은 연이은 금리 인하에 따라 9%대를 기록하다 2015년 10월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2월에는 5.9%를 기록하면서 2014년 4월(5.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M2 증가율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3월 M2 증가율은 6.2%로 올랐고, 4월에도 6.6% 상승하는 등 두 달 연속 상승한 것.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하락추세가 반등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유동성이 소폭 증가했지만 2015년 10월 이후 하락세가 반등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월대비 금융상품별 통화량 변화를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4월 배당금 지급과 부가가치세 납부를 앞둔 기업의 단기자금 마련 등 영향으로 5조2000억원 증가했다. 

2년 미만 금전신탁(4조8000억원 증가)과 머니마켓펀드(3조8000억원 증가)는 3월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해 찾았던 법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늘었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 보유 M2는 4월에도 8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보험, 증권, 여신 등 기타금융기관은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유출한 자금을 다시 유입하면서 4조원 늘었다.

지방자치단체 등 기타부문은 3월 예산 집행 등 영향으로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시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