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문화경제팀 기자.

[미래경제 김미정 기자] 국내에서 다양한 대형 아트페어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매년 열리는 만큼 작품의 수준은 점차 좋아지고 잘 꾸며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볼거리는 많아졌지만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부분이 ‘신선함’이다. 이는 전시회나 국내외 아트페어에 자주 등장했던 형태의 작품들이 많이 선보이는데다 갤러리 부스에 따라 작품의 수준도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지난 6월 2일부터 5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에서 ‘아트부산 2017’이 열렸다. 16개국 170여개 갤러리가 참여해 4000여점을 선보이며 보다 발전된 모습의 페어로 꾸며졌다. 작품의 평균 수준은 좋아져 전반적으로 잘 준비됐다는 평가다.

특히 고가 작품에서 저가까지 컬렉터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지만 페어의 정확한 ‘타깃’과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무엇보다 메인 전시 외에 ‘디자인 아트부산’전을 선보였지만 관람객이 드물어 다양한 시도와 발전된 모습을 보인 아트부산의 ‘흥행’은 대체로 저조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해 미술계에서는 지속되는 미술시장 불황과 홍보 부족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페어를 알리기 위한 홍보와 노력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 미술시장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국내에 다양한 아트페어가 수없이 열리는 가운데 어느 한곳에 집중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더욱이 아트페어를 특정 이익집단이 운영하면서 참여 갤러리들도 난해한 사항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는 결국 미술계에 돌고 도는 ‘딜레마’다. 작품을 구입할 컬렉터들은 정작 살 작품이 없고 작품을 살 사람이 없는 페어는 결국 지속된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전과 비교해 국내 아트페어의 작품수준이 좋아지는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구색만 잘 맞출 뿐 특별한 신선함과 홍보 부족은 문제점으로 항상 꼽히고 있다. 분명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법한 문제다. 하지만 그뿐이다.

미술계 안팎에서도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겉모습만 발전하는 페어가 아닌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바꿔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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