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 됐던 소통 문제 완화 움직임…충분한 대화 필요 '공감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오른쪽 세 번째)과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왼쪽 세 번째)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의 정책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태규 자문위원, 한정애 국회 환노위 민주당 간사, 김 위원장, 박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정문주 특별보좌관.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 한 달 만에 재계와 첫 만남을 가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그동안 경직됐던 양측의 소통이 활발히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정기획자문회의와의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과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김 위원장과 한정애 위원(환노위 간사), 오태규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 회장은 티타임에만 참석해 간담회 참가자들과 10여분간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현안을 놓고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또한 앞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정책 추진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 회장은 "큰 그림으로 보면 지금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책 추진이)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부터 서로 이야기하면서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분과위원장은 재계와 충분히 대화하며 해법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박용만 회장이 언급한)속도조절을 해달라는 요구를 충분히 (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대선 공약을 올해 안에 다 실시하겠다는게 아니라 5년 계획을 놓고 플랜을 짜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과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오른쪽)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의 정책간담회에 앞서 티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이 부회장은 이동근 부회장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경제계는 여러 노동과 관련한 현안과 문제에 대해 (정부와) 충분히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해법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자문위원들과 소통과 토론을 통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대한상의에 요청해 성사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정부와 재계간의 공식 회의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새정부는 이날을 시작으로 경제계와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 정부 서울청사에서는 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이 소상공인 관련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오후 3시에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 등 중소기업 관련 단체장을 만나 의견을 나눈다. 오는 7월10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의 조찬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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