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달러 약세 영향으로 국내 외환보유액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3784억6000만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3777억7000만달러의 사상최대치를 다시 갱신한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4월말에 비해 18억9000만달러 늘었고, 특히 지난 2월 이후 석달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미국 달러화 약세가 외환보유액 증가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달러로 계산한 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고시환율을 보면 지난달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대비 2.8%, 엔화는 0.4% 각각 절상됐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502억6000만 달러로 한달새 109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29억8000만달러로 3000만달러 늘었고,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은 17억6000만달러로 2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186억6000만달러로 91억1000만달러 줄었다.

금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올해 4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1위는 중국으로 3조295억달러, 2위 일본은 1조2423억달러였다. 이어 스위스(7502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02억달러), 대만(4384억달러), 러시아(4010억달러), 홍콩(4001억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