劍, '이대학사 비리' 조사 뒤 구속영장 방침…특검, 崔에 징역 7년 구형

국정농단 사태의 마지막 남은 핵심 피의자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검찰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장기간의 국외 도피를 마치고 한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정 씨를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 KE 926편은 31일 오후 2시38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는 정 씨가 지난해 9월 28일 독일에서 덴마크로 건너가 도피 생활을 시작한 뒤 245일만이자, 올 1월 1일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지 151일 만이다.

정 씨는 이날 귀국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애기가 거기서 너무 오래 혼자 있다보니 빨리 입장을 전달하고 오해 풀어서 해결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의 지원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삼성지원 6명중 1명으로만 알고 있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화여대 입학 취소에 대해서는 "학교를 안갔기 때문에 입학취소를 당연히 인정한다. 한 번도 대학을 가고 싶은 적이 없었으며 전공도 모른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정유라씨(21)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면접 당시 승마복을 입고 들어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복은 당시 임신 중이어서 안 맞아 안 입었다. 다른 분이 단복을 입은 것이다. 메달을 들고간 것은, 중앙대에도 들고 갔다. 어머니가 들고 가라고 했고, 입학사정관이 된다고 해서 들고 갔다"라고 설명했다.

보모와 아들의 체류비용과 모친 최순실 씨의 재판에 대해서는 "어머니 재판내용은 하나도 보지도 듣지도 못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른다"라면서 "변호인 통해서도 형을 받는 재판은 안 하셨다는 얘기만 들었다. 어머니와 전 대통령 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들 입국날짜에 대해선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정 씨는 기자회견이 마무리되자 호송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청사로 바로 압송돼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가 주로 맡고, 첨수1부(손영배 부장검사)가 함께 담당한다. 검찰은 정 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학사 비리나 청담고 재학시절 특혜 의혹 등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검찰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정 씨는 덴마크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 결정이 확정됨에 따라 덴마크 현지시간 30일 오후 항공기로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출발한 이후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검찰 측에 인계됐다.

검찰은 정 씨가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국적기를 탑승한 순간부터 구금권한이 한국으로 넘어오자 현지시간으로 31일 새벽 4시 8분께 기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한편 이날 정 씨의 국내 송환에 앞서 특검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최 씨는 최 전 총장 등 이대 관계자들과 공모해 자신의 딸 정 씨를 이대에 입학시키고, 학점 특혜를 받는 과정에서 이대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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