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활용도·기능성 강화한 '초소형' 벽걸이 세탁기·냉장고 싱글족 사로잡아

대유위니아 소형냉장고 신제품 '프라우드S 118' (사진=대유위니어)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1인 경제를 뜻하는 ‘1코노미’ 시장이 뜨자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이 가전업계의 숨통을 틔워주며 인기몰이 중이다. 소형가전은 작은 크기뿐만 아니라 싱글족의 생활 패턴을 고려한 필요한 기능이 탑재돼있어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싱글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원룸 등 작은 공간에서 활용하기 좋은 가전제품 출시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506만가구(전체 가구의 26.5%)였던 1인가구는 2035년 763만가구(34.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와 중소 가전 업계에서 이들을 겨냥한 소형 가전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내 소형가전 선도자 격인 동부대우전자는 1인가구용 가전을 따로 출시해 내놓고 있다. 실제 동부대우전자의 내수 매출 가운데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전체 가전 중 소형가전 비중이 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대우전자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두께가 29.2cm로 슬림해 벽면 설치가 가능하며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진=동부대우전자)

그중 동부대우전자가 지난 2012년 출시한 세계 최초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기존 세탁기보다 크기가 작아 용도에 맞는 장소에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적은 양의 빨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니’는 처음 출시된 해인 2012년 2만대가 팔렸고, 매년 3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최근에는 누적 판매 15만대를 돌파했다.

2010년에 나온 15ℓ급 미니 전자레인지는 1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청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국내 초소형 김치냉장고(102ℓ) 역시 공간 활용도가 높아 월평균 2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 IoT 접목한 스마트 소형가전 인기…스마트폰 앱으로 제품 점검 가능

대유위니아도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전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해 회사는 위니아 소형냉장고(118ℓ)를 처음 선보였다. 곡선의 레트로 디자인에 원도어(1-door) 형태로, 별도 냉동칸 ‘히든 냉동실(12ℓ)’과 ‘신선보관 야채실’, ‘와인렉’ 덕에 특히 젊은 싱글족으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의류관리기도 싱글족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인 의류관리기 ‘슬림 스타일러’는 지난달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기존 제품보다 부피는 30% 가량 줄이고, ‘바지 칼주름 관리’ ‘미세먼지 제거’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코트나 니트 등 세탁이 까다로운 겨울 의류에 배인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물론, 다림질 기능까지 탑재했다.

업계는 의류관리기의 판매 규모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0만~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가 선보인 의류관리기 ‘슬림 스타일러’는 지난달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사진=LG전자)

또한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에 힘입어 IT(정보기술)과 가전제품이 결합한 다양한 IoT(사물인터넷) 가전제품을 개발하려는 가전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IoT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일컫는다.

정수기 업계의 1위 주자인 코웨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IoT 기능을 더한 정수기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정수기 필터 수명 등 전반적인 기능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거론했던 동부대우전자의 초소형 세탁기 ‘미니’ 역시 스마트폰 앱으로 세탁기 작동·중지, 세탁 모드 선택, 헹굼 횟수 추가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서정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1인가구 연구센터장은 “최근 들어 결혼을 멀리하는 성인 및 독거노인이 늘고 있어 가전업계도 1인가구를 새로운 소비 대상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앞으로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 생활가전이 더욱 확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