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서비스 융합…한국의 웹툰, 싸이보다 더 큰 성과 거둘 것"

▲ 김상헌 네이버 사장.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를 꼽자면 웹툰을 들 수 있다”며 “웹툰은 만화라는 콘텐츠를 인턴넷을 통해 보여주기에 기존 서비스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한 의리를 가지고 있다”고 평소 그가 생각하는 창조경제의 실현방안을 이야기했다.

새로운 기술혁신이 아니라도 기존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김 대표는 “웹툰의 경우 만화가 가지는 한계를 뛰어 넘었다”며 “만화는 페이지를 넘길 때 독자에게 긴장감을 주지만 웹툰은 스크롤로 그것을 구현한다. 만화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전혀 다른 문법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만화와 웹툰의 서로 다른 문법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 단순 콘텐츠에 머물러 있던 만화가 인터넷을 통해 읽히면서 종이라는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인터넷 플랫폼은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거기다 산업을 키우는 효과까지 제공 할 수 있어 아이디어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창조경제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7000억원 수준이던 우리나라의 만화산업은 웹툰의 등장으로 3년 안에 8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0% 정도. 오는 2015년에는 30% 이상이 될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하루 평균 620만명, 월 평균 1700만명이 보고 있다. 도전만화에는 하루에 1000건 이상의 만화가 올라오고 있으며 웹툰으로 작가도 500명이 넘는 수준이다”

김 대표가 이처럼 웹툰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크게 보고 관련 서비스를 시행했을 때 네이버 웹툰이 일부 작가와 중소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네이버에게 웹툰은 우리 서비스에 찾아오게 만드는 동기부여 의미가 있는 것이지 수익모델은 아니다. 웹툰에 익숙한 독자를 만들어내고 저변을 확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네이버 웹툰. (사진=네이버 캡처)

당초 네이버가 웹툰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두려 했다면 지금의 서비스 모습과는 다르게 시작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디지털화에 따른 경쟁환경 변화는 필연적 결과라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네이버가 콘텐츠를 무료화해서 만화가 망가졌다는 이야기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라며 “디지털화가 되면서 발생한 필연적 결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누가 더 가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향후 웹툰의 발전 방향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본의 망가(만화)가 팝아트 형태로 세계에 진출하면서 일본이 문화강국으로 여겨지고 있기에 서양이나 일본도 모르는 문법을 가진 웹툰을 통해 한국도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한국의 웹툰은 싸이가 유튜브를 통해 거둔 것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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