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태크·노후 대비 등 관심 많은 1인 가구 주요 타겟…전문적 금융지원 서비스 필요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금융권에서도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KB일코노미 청춘 패키지 광고 캡처)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1인 가구가 급증하자 금융권도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전략을 세워 접근하고 있다. 

우리나라 1인가구는 지난해 520만가구(27.2%)로 2인가구(26.1%)나 3인가구(21.5%)를 제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은 가정을 꾸리거나 미래에 대비하기보다 소비에 집중하기 때문에 소비성향도 아주 높다. 1인가구의 소비성향은 지난해 2분기 77.6%를 기록했다. 100만원을 벌면 77만6000원을 쓴다는 말이다.

이에 금융권은 '인생을 즐기는 1인 가구'라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 '1코노미'를 키워드로 잡고 전략을 세웠다.

사실 1코노미와 금융권은 정반대의 지점에 있다. 1코노미는 현재를 즐기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만 금융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비해 비용을 지불한다.

그러자 금융권은 이들의 특성에 맞게 상품을 개발하고 가입하게 되면 리조트 숙박권, 여행자보험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마음 잡기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올포미(All of Me) 적금·카드 패키지를 출시하고 리조트·펜션 무료 1박, 무료도서 증정 등을 혜택으로 내걸었다. 이 상품은 지난 2월까지 30만좌나 개설됐다.

신한은행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건강목표를 달성하면 우대이율을 적용하는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을 내놨고, KEB하나은행은 나를 위한 투자라는 개념으로 '셀프-기프팅 적금'을 내놨다.

특히 대표적인 지불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카드업계는 1인가구의 소비성향을 빅데이터 분석해 관심분야에 맞춰 세세하게 할인·포인트 혜택을 제시했다.

NH농협카드는 최근 'NH SolSol(쏠솔) 카드'를 출시하고 편의점, 커피전문점, 온라인 쇼핑 등 일반적인 사용처 외에도 세탁소, 휘트니스, 동물병원 등 1인가구가 방문할만한 곳으로 제휴처를 확대했다.

KB금융은 아예 그룹차원에서 1인가구를 타겟으로 삼은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5개 핵심계열사가 소비·건강·저축·투자·주거안정 등 1인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설계했다.

KB국민은행은 스마트폰 적금인 '1코노미스마트적금'과 주거 안정에 중점을 둔 '1코노미 오피스텔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내놨고 KB국민카드는 최적화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청춘대로 1코노미카드'를 제공했다.

이 외에도 노후 암 발병 등에 불안해하는 1인가구를 위해 KB손해보험이 '일코노미 암보장 건강보험'을, KB증권과 KB자산운용이 각각 'ELS·ELB'와 '주식형 펀드' 상품을 내놨다.

1인가구는 2035년까지 76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령층이 높아지고 지출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금융권도 관련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1인가구도 재태크나 노후준비 등에 관심이 많지만 전문가의 도움보다는 비전문적인 지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상품 개발, 필요자금 계산, 보험상품 가입 등 전문적인 금융지원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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