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중단·특허 처분으로 수익성 개선…경영 위기 탈피

팬택이 스마트폰 사업 중단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이어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200여개의 특허까지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은 이번 특허 처분을 통해 얻을 수익으로 경영 위기를 타개할 전망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팬택이 스마트폰 사업 중단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이어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200여개의 특허까지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은 이번 특허 처분을 통해 얻을 수익으로 경영 위기를 타개할 전망이다.

21일 미국 특허청(USPTO) 등에 따르면 팬택은 지난해 10월 말 230건에 달하는 미국 특허를 골드피크이노베이션즈(골드피크)에 양도하는 데 합의했다.

골드피크는 10월 18일 설립된 특허 전문회사로,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팬택이 특허를 매각하기 직전 설립된 회사인 것을 감안하면 특허 수익화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파트너로 추정된다.

골드피크는 지식재산의 거래와 라이선싱, 자산 유동화 등을 핵심 사업 목적으로 내세운 이른바 ‘특허 괴물(Patent troll)’로 통한다.

골드피크가 팬택의 특허에 관한 모든 권리를 넘겨받으면서 이 특허를 통해 로열티를 받거나 특허를 침해한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 다시 특허를 넘길 수도 있다.

팬택이 수백여개에 달하는 특허까지 매각하게된 데에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경영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팬택은 앞서 청산 위기를 극복하고 쏠리드에 인수됐으나 지난해 517억원의 매출보다 많은 5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급기야 지난해 3분기 말엔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6월에는 신규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내놓으며 재기에 나섰으나, 출하량이 13만2000여대에 그치며 목표치(30만대)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여기에 기대했던 베트남 현지 합작회사 설립마저 어려워지자 모회사 쏠리드는 지난 11일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팬택이 조만간 특허를 추가로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팬택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특허 2036건과 해외 특허 1111건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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