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에 대응하기 위한 지점 효율화 전략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흥국생명, "지점장들 교육 담당자로…맞지 않으면 퇴사자 일부 발생할 것"
노조, "사실상 구조조정…지점장에 계약 해지, 총무에게는 사직 권고해"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흥국생명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140개에서 80개로 43% 축소한다.

12일 흥국생명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에 대응하기 위한 지점 효율화 전략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소규모 지점을 인근 거점 지점으로 통합하는 식으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금융플라자는 수도권·광역시 위주로 22개에서 10개로 축소한다.

이 과정에서 인력구조도 재편된다. 

흥국생명은 이번 조치로 절감한 비용을 보험설계사(FC) 교육이나 수당체계 개선 등 육성에 많이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점장 등을 FC 교육 담당자로 옮길 예정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향후 설계사 육성교육에 치중할 계획인데 교육을 맡게 될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영업에만 계시던 지점장 분을 교육자로 모실 때 맞지 않으신다면 일부 퇴사자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 방안 정도에 그칠 뿐 실행에 옮기는 시기는 미정"이라고 반박했다. 

흥국생명의 이번 조치는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점 임대료나 운영비 등 판매·관리비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흥국생명은 지난해말 보험금 지금여력(RBC)비율이 금감원 권고 기준인 150%를 하회하는 145.4%에 불과했다. 또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대비는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내부적으로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노조는 이번 지점 통폐합이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해당 점포를 맡아왔던 계약직 지점장들의 근로계약이 대부분 해지처리 됐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또 총무직원들에게 1년치 급여를 주겠다며 퇴직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04년 12월 흑자경영 상태임에도 217명을 강제 퇴직시키고 21명을 정리해고 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재판에서 당시 구조조정이 정규직 인원을 감축한 후 비정규직으로 채용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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