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형 금융부 기자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에서 갖다대기만 하면 본인 확인이 되는 간편 생체인증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 갤럭시S8, S8+가 출시되면서 홍채인증도 도입 1년만에 다시 확산되고 있다.

생체인증은 지문이나 눈을 스마트폰에 갖다대기만하면 되는 아주 간편한 본인 확인 수단이다. 추가로 입력하는 것도 핀번호 정도여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화면에 진입하는 데까지 시간이나 수고도 적게 든다.

심지어 자금이체시 필요했던 일회용비밀번호(OTP, Onetime Password)나 보안카드 등도 더이상 요구하지 않아 간편인증이라는 이름값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존에 입력하던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OTP, 보안카드 번호가 사라진 건 아니다. 단지 생체인증이라는 수단 뒤로 숨은 것 뿐이다.

생체인증을 할 때 이용자들은 홍채나 지문 등 생체정보를 인식해서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고 생각한다. 간편인증 개발자들이 노리는 부분도 바로 이 대목이다.

실제로는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생체인증 뒤에서 생체정보 확인, 공인인증서 입력, 비밀번호 입력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절차가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용자가 입력해왔던 정보를 개발자들이 만든 프로그램에서 대신 입력해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금융사 앱과 간편인증 앱사이에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탈취가 발생할 수 있고 앱 화면 전환 등에 1~2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불편이 지적되자 이 둘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금융사에서는 편의성을 더 높이기 위해 홍채인증의 뒷단에 사설 인증서가 아닌 금융결제원이 발급한 공인인증서를 붙였다. 향후 다른 공공기관이나 금융사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생체인증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뒀다.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트러스트존에 공인인증서를 보관하는 것은 기본이다.

한 은행권 개발자는 "사실 홍채인증은 본인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를 가져오는 과정일 뿐"이라며 "그 뒷단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이 느끼는 0.01초의 시간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앱을 수정하고 또 수정한다"고 덧붙였다.

오늘도 간편인증 개발자들은 고객의 편의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간편인증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눈 앞에서 벌어지는 마법같은 일을 이루기 위해 뒷단에서 노력하는 간편인증 개발자들에게 한마디 보내고 싶다. "칭찬해~ 아주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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