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및 자국 보호무역에 사업 차질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 중국 대안 시장으로 인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공장 라인. (사진=기아자동차)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 중국 대안 시장으로 인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자국 업체 보호 방침과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까지 연달아 겹치면서 잠재성이 큰 인도 시장을 조기에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작년 3월 대비 52.5% 줄어들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가 최근 연간 판매 목표를 20% 이상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초 현대차는 중국에서 125만대, 기아차는 70만대를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 회사를 합쳐 총 195만대다. 하지만 최근 올해 판매 목표를 150만대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장은 현대·기아차 판매량의 23%를 차지하는 글로벌 최대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사드보복에 따른 판매감소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 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최근 1조원을 들여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에 생산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기아차는 2019년까지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기아차로선 첫 인도공장이자 다섯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현대‧기아차가 인도시장을 눈독 들이는 데는 중국의 대안 시장으로서의 인도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터키 공장.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대 판매량인 50만539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일본 스즈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전 세계적 신차 판매 정체에도 인도 자동차 시장은 '나 홀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인도 자동차 소비 규모가 2020년 세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인도 승용차 시장 규모는 295만대로 전년(279만대) 대비 5.7% 성장했다. 올해는 310만대 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업체들의 인도시장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의 완성차업체 폴크스바겐은 인도의 타타그룹과 손잡고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푸조와 시트로엥 차량을 제조하는 프랑스 완성차업체 PSA그룹도 인도 시장에서 승용차를 만들어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 완성차업체인 상하이자동차도 중국 자동차업계 최초로 인도 자동차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티볼리 플랫폼의 기술 이전을 결정하고 내년 티볼리 기반 인도 모델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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