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전주 기금운용본부 (사진=뉴스1)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이 14일 결정된다.

국민연금은 이날 전주 기금운용본부에서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 채무조정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국민연금 강면욱 기금운용부장은 전날인 3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전격적으로 만났다.

이 회장은 강 본부장 과의 면담에서 국민연금이 자율 구조조정안대로 50% 출자전환 해주고 나머지 3년 만기 연장해준다면 만기 연장분에 대해서는 국책은행이 상환을 보장해준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실무진들은 추가협상을 이어갔다.

국민연금은 이날 투자위원회에서 산은 측과의 협상 내용을 토대로 사채권자 집회에서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안에 찬성할지 반대할지 기권할 지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발행잔액 1조3500억원 중 3887억원어치를 들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4400억원 중 2000억원(45.45%)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안을 받아들이면 17~18일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우조선은 즉각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게 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주어진 자료와 산은 측과 협상, 내부검토 결과 등을 토대로 가입자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고려해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시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