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 본사가 있는 태광실업은 옛 대우그룹의 모태였던 대우인터내셔널(옛 대우실업) 부산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태광실업은 고가의 운동화 제조에 사용되는 무봉제 원단 자재의 30%를 이 공장에서 납품받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대우인터내셔널은 부산 강서구 송정동에 있는 섬유 제조부문 부산공장을 태광실업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공장의 매매가는 1611억원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공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67년 봉제회사인 대우실업을 창업할 때 설립한 공장으로 현재 섬유와 인공피혁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공장을 기반으로 중공업과 자동차, 건설, 전자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대우그룹을 한때 재계 2위로 키웠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실업은 대우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꾼 뒤 2010년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됐다.

나이키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태광실업은 지난 9월 아주산업, 백산과 경쟁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태광실업 측은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인 상태며, 그 결과에 따라 인수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석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