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수주 계약 금액만 10조원 달해…자금조달‧美 제재 등 리스크 남아있어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잇달아 대규모 공사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이란의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후 그동안 국내 주택 사업에 집중했던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 진출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 SK건설·현대건설 등 대형 대형건설사들이 따낸 계약 수주액만 모두 10조원이 넘는다.

SK건설은 19일 총 사업비 4조1440억원 규모의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사업권을 따내 이란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최근 벨기에 에너지기업 유니트로부터 이란 민자발전사업권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 유니트인터내셔널에너지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SK건설이 지분 인수를 통해 이번에 참여하게 되는 프로젝트는 이란 내 5개 지역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 5기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발전용량은 5000㎿로 추진 중인 발전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2018년 1월 5개 지역 중 사베흐, 자헤단에 각각 1200㎿, 880㎿ 규모의 발전소 공사에 들어간 뒤 순차적으로 나머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기간은 약 30개월이며 2020년 하반기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SK건설은 발전소 완공 후에도 지분 30%를 갖고 유니트와 공동 운영을 하게 된다. 국내 건설사 중 이란 민자발전사업에 진출하는 국내 건설사는 SK건설이 최초다.

이뿐 아니라 그간 이란에 많은 공을 들였던 국내 건설사들이 대규모 공사를 연달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최근 3조8000억원 규모인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테헤란 남쪽으로 1100㎞ 떨어진 페르시아만 사우스파 가스전에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이란에서 2조2334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시공사가 금융조달을 책임져야 해 사실 착공시점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정부와 트럼프와의 외교 마찰도 위험 요소로 남아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2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제재 수위를 다시금 높인 바 있다. 만약 미국정부의 제재 수위가 강화 될 경우 국내 건설업체들의 사업 진행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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