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의원 및 지지자들 사저 앞 대기…민경욱, 朴 입장문 대신 발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청와대를 떠난 1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도착해 마중 나온 친박 의원 및 전 비서실장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탄핵 인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7시 16분께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이동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인용 이후 사흘 만에, 대통령 취임 후 1476일 만에 불명예스러운 퇴거를 맞게 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사 등의 문제로 오는 13일 사저로 이동할 것이라는 여론의 예측을 깨고 하루 먼저 청와대를 퇴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퇴거에 앞서 국민들을 향해 그 어떤 메시지도 남기지 않은 채 사저로 복귀했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앞에는 오전부터 태극기 집회 회원 수백여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에 경찰 병력 800여명이 사저 인근에 배치됐으며, 경계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친박계 의원들도 박 전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사저 앞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오후 5시께부터 일찌감치 사저 앞에 도착했으며, 이후 7시즈음 최경환, 서청원, 윤상현 의원 등이 뒤늦게 도착, 박 전 대통령 배웅에 나섰다.

뒤이어 허태열 이병기, 이원종 전 비서실장도 사저 인근에 도착해 대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청와대를 떠난 1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인근에 내리자마자 친박계 의원들을 포함한 지지자들을 향해 웃는 모습으로 악수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는 물론이고, 다수 국민이 아닌 친박계 의원들과 지지자들에게만 인사를 건넨 행보에 여론은 씁쓸한 내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에 도착한 이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민 의원은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면서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모두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는 박 전 대통령의 입장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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