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수·권세창 공동 대표로…이관순 대표이사는 상근고문직 맡아

한미약품은 10일 이사회를 통해 우종수 부사장(왼쪽)과 권세창 부사장(가운데)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했고 미국 MD앤더슨암센터 김선진 교수(오른쪽)를 연구개발본부장 및 의료총책임자로 임명했다.(사진=한미약품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한미약품 이관순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새로운 사령탑으로 교체됐다.

10일 한미약품은 정기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우종수 부사장과 권세창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지난 7년간 한미약품 사령탑을 맡아왔던 이관순 대표는 상근고문직을 맡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특히 이번 대표교체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관순 대표의 임기는 2019년 3월까지여서 아직 임기가 2년여 남겨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15년 사노피,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한 한미약품 기술수출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부문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지난해 발생했던 항암 신약 '올리타정' 기술수출건 일부 반환에 따른 주가폭락, 내부정보 유출에 따른 공매도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당시 올리타정 연구개발과 재무관리를 각각 총괄한 부사장급 임원도 모두 퇴사한 상태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7년씩 한미약품을 이끌었던 장수 CEO를 교체함으로써 전사적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인사에 대해 문책성 조치라기보다는 글로벌 신약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혁신이라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측은 상근고문으로서 회사의 사업 전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대표이사를 포함, 전반적으로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을 집중하고자 각 분야별 전문가를 전진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관순 대표의 빈자리를 맡은 권세창 신임 대표와 우종수 신임 대표는 각각 신약개발 부문을 총괄, 경영관리 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공동대표에 오른 권세창 대표는 이관순 고문처럼 연구소 출신이다. 권 대표는 1996년 한미약품 연구센터 이사를 거쳐 2012년 한미약품 연구센터 소장, 2016년부터 한미약품 연구센터 부사장을 맡아왔다.

우종수 사장은 신제품개발을 맡아온 인물로 향후 경영관리부문을 총괄한다. 1990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실 팀장을 거쳐 2010년 한미약품 공장 생산본부 전무이사, 2012년부터 한미약품 부사장을 맡아왔다. 현재 한국약제학회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날 열린 정기주총에서 임성기 회장의 차남 임종훈 전무를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1977년생인 임 전무는 미국 벤틀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현재 한미약품 경영정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교수인 김선진 박사를 연구개발(R&D) 본부장 및 CMO(Chief Medical Officer)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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