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이백경 해임 과정 개입 의혹…"최순실 모른다" 모르쇠 일관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한 혐의 등으로 18일 특검에 소환됐다. 이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만료를 열흘 앞둔 시점이다. 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3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최 씨를 아직도 모르시는 입장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 모른다"라고 답했다.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는 "개입 안 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6일 검찰의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에 한 차례 소환된 후, 같은 해 12월 22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 씨와의 연관성 등 모든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은 재임 중 최 씨 등의 비리를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하고 비리행위에 직접 관여하거나 방조 또는 비호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54)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 및 최 씨 등의 비리행위를 내새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해임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인 '블랙리스트' 작성에 가담하고 이를 주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문체부 좌천성 인사 의혹을 수사하면서 우 전 수석의 개입 정황도 새롭게 포착했다.
또 최 씨의 미얀마 원조개발사업(ODA) 이권개입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임명하기 위해 전임인 이백순 대사를 경질하는 과정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특검은 이날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이런 국정농단 묵인·방조, 인사 외압 의혹 등과 CJ E&M을 상대로 표적조사를 이행하지 않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부당한 인사를 강요한 혐의 등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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