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광범위 보강조사 뒤 이 부회장 재소환…이르면 15일 영장 재청구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친 뒤 14일 새벽 특검 사무실을 나섰다. 이 부회장은 곧바로 삼성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심야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친 뒤 14일 새벽 특검 사무실을 나섰다. 이 부회장은 곧바로 삼성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심야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전날 오전 9시 25분께 소환해 다음날 새벽 1시 5분까지 15시간이 넘는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날 12일 진행했던 소환조사 때 보다 약 7시간가량 짧아졌지만 장시간 조사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이 부회장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실히, 성심껏 말씀드리겠다"고 밝혔으나,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올 때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번 소환과 마찬가지로 조사 뒤 서초사옥으로 향했으며,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을 비롯해 미전실 산하 7개 팀 팀장을 소집해 1시간가량 특검 수사 등과 관련된 대책을 논의하고 현안을 점검한 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특검이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사흘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전례를 비춰볼 때 이번에도 오는 15~17일께 영장 재청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특검이 지난달 19일 법원에서 이 부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이후 광범위한 보강 조사를 벌여왔다는 점에서 삼성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찬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순실·정유라씨 모녀에게 승마 특혜지원을 하는 등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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