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첫 소환 당시 '대국민 사과'와 상반된 입장 표명

체포영장이 집행돼 특검에 강제로 불려 나온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너무 억울하다. 자백을 강요받았다"며 고성을 질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체포영장이 집행돼 특검에 강제로 불려 나온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너무 억울하다. 자백을 강요받았다"며 고성을 질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16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최 씨는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린 뒤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며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 박근혜 대통령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라고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는 최 씨가 검찰에 첫 소환됐을 당시와는 180도 다른 입장을 보인 셈이다.

최 씨는 지난해 10월 31일 검찰에 처음 출석했을 때 "국민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며 국민을 향해 사죄한 바 있다.

이후 12월 24일 특검에 조사차 출석했을 때와 이달 16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최 씨는 그동안 언론 앞에 침묵을 지켜왔다. 때문에 이날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으리라고 예상됐지만, 이같은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씨가 '적반하장' 식으로 소리를 지르자 현장에 있던 100여명의 취재진도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지켜보던 특검 사무실 청소 아주머니도 최씨 육성에 놀란 듯 "염병하네"라고 3번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최 씨는 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할때는 TV 카메라가 있는 동안에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다가도 카메라가 퇴장한 뒤에는 고개를 들고 자기 입장을 똑바로 진술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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