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잘만 고르면 꾸준한 임대 수익이 발생하는 상가에 대한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대안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경기불황의 직격탄은 피하면서 안정적인 월세수입을 올릴 수 있는 역세권 상가와 대단위 호재가 있는 신도시 쪽의 구분상가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추세다.

하지만 막연히 수요층이 많고 유동인구가 풍부한 역세권에 국한된 상가의 투자방향은 자칫 대박은 커녕 시쳇말로 ‘쪽박’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 역세권 상가의 특성상 분양가 자체도 고분양가 인데다 공급량이 포화상태가 된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은 역세권 상가일지라도 상가투자 시 공급가격의 적절성과 투자 시기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구분상가에 대해 투자할 경우 아무리 접근성이 뛰어난 역세권 상가라도 지나치게 폐쇄적 구조로 설계돼 투자점포의 가시성과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가는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역세권 위치라도 다른 상가와 비교해 가격 측면에서 주위 시세보다 저렴해도 피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통로와 연결돼 유동인구가 대거 유입된다는 분양관계자의 현혹에 조심해야 한다. 이미 강남역, 양재역 등지에선 지하철 연결층 상가 입지에 높은 임대료로 인한 잦은 손바뀜 현상을 보였던 점은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건설사의 브랜드만 바꿔 재 분양하는 판갈이 상가도 투자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새로운 콘셉트로 투자자의 재 유인에 나서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투자자들은 뉴 콘셉트의 상권 적응 여부와 개발업체 관련 사항 등을 인근 여러 중개업소를 통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보행 동선이 단절된 골목상가는 무늬만 역세권 상가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소비층들이 좁은 이면 통로를 통해 상가에 접근해야하기에 특별한 집객업종이 유치되지 않으면 시장에선 소위 죽은 상가로 취급한다. 때문에 전문 업종으로 소비자들이 찾아 올수 있는 업종 선택이 필수다.

또한 해당 상가에서 기존상권과 연계된 상가들도 면밀히 살펴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종로3가의 귀금속거리, 왕십리 곱창골목 등 이런 특화된 업종들이 밀집되어 있는 상가는 눈여겨 볼만하다.

투자에 나설 경우 역세권 상가라도 출구별 활성편차가 심하므로 유동인구가 흘러가는 출구와 응집되는 출구들의 동선을 세밀하게 조사한 후 역세권 상가에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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