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팀 김하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최근 국내 재벌 2·3세들이 힘없는 약자를 상대로 고약한 특권의식을 내세워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들이 막무가내식의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다’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팝가수 리차드 막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두정물산 임병선 대표 아들 임범준씨의 ‘대한항공 기내 난동’과 한화그룹 총수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술집 종업원 폭행’ 사건이 대표적인 예다.

화장 브러시를 제조·판매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인 두정물산 오너 아들 임 씨는 지난해 12월 20일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항항공 여객기 내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은 한국인 승객의 얼굴을 때리는 등 2시간가량 소란을 피웠다.

그는 객실 사무장 등 여승무원 4명의 얼굴과 복부 등을 가격하고, 정비사에게 욕설과 함께 침을 뱉으며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의 폭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임 씨는 항공보안법상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기장 등 업무방해, 상해, 재물손괴, 폭행 등 5가지 혐의를 적용받았다.

금수저들의 일방적인 폭행 난동은 해가 지나도 여지없이 이어졌다.

지난 5일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술집 폭행 난동 영상이 온라인과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진 것이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김 전 팀장은 술에 취에 종업원을 술병으로 위협하고 머리를 수차례 때리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

김 전 팀장은 경찰에 체포돼 연행되는 순간에도 순찰차 내부에서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그는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하품은 물론 다리까지 떠는 등 버릇없는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김 씨는 지난 2010년에도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집기를 부슨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어 과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까지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이사가 지난달 20일께 서울 용산구의 한 술 집에서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진열장에 술잔을 집어 던지는 등 양주 5병을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한 무역 중소업체 자제도 연예인을 상대로 폭행을 가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지난 7일 오전 1시경 용인시 수지구의 한 호프집에서 배우 이태곤이 악수 요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얼굴을 때리는 등 수차례 폭행했다.

솔선수범해 모범을 보여야 할 재벌들의 만행이 고질병처럼 고쳐지지 않고 지속되는 것은 부패한 한국사회 구조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권력과 부를 가진 재벌들에게 내려지는 처벌은 기소유예·집행유예 등 솜방망이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특권의식은 자연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이 같은 범죄 또한 재발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사법부 등 국가 권력기관들이 재벌들에게도 일반 국민과 동일한 잣대를 들어 죄가 있으면 그에 응당한 처벌을 내려야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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