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위원회 실무인력 대거 배치…신사업 발굴‧지원 실행력 높여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가 기존 인원을 줄이고 조직을 통폐합 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조대식 의장을 중심으로 신사업 발굴과 실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11일 SK 그룹에 따르면 최근 수펙스 근무 인력을 200여명에서 150여명으로 감축했다. 줄인 인력은 원래 소속 계열사로 돌려보냈다.

수펙스 산하에는 전략위원회 에너지화학위원회 정보통신기술(ICT)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 7개 위원회가 있고 각 위원회 아래에는 실무조직이 딸려 있다.

SK는 올 들어 수펙스 인력을 줄이면서도 신사업 발굴과 지원 역할을 맡은 전략위원회에는 실무인력을 대거 배치했다. SK는 이런 조치를 통해 수펙스가 소수정예화되면서 신사업 발굴과 지원을 위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실행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펙스 의장의 역할도 바뀌었다. 전임 김창근 의장이 최태원 SK 회장의 공백에 따른 계열사 간 이견이나 이해 상충을 조정하는 게 주 임무였다면 새로 취임한 조 의장은 그룹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게 핵심 역할이다.

수펙스 의장과 위원장들의 평균 연령도 지난해 61세에서 올해 57세로 젊어졌다. 조 의장(57)은 김 전 의장(67)보다 열 살이나 적다.

수펙스 경영진의 전문성도 강화됐다. 작년까지는 현직에서 한 발 떨어진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요 위원장을 맡았다. 올해부터는 핵심 계열사 CEO가 주요 위원장을 겸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에너지화학위원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ICT위원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맡은 게 대표적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그룹 컨트롤타워도 그에 걸맞게 몸집을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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