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출석 요구…국감 증인 형평성 논란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증인 출석 요구를 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지난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증인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던 다음 달 1일 국감에는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와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가 대신 출석한다.

민주당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최근 롯데그룹과 맺은 ‘상생 노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부좌현 민주당 의원은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이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일삼는다는 이유로 신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지난 20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상생협력기구를 만드는 데 합의하는 등 상생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 의원들은 신 회장의 증인 출석 요구를 재협의 하기로 했다.

부 의원은 “신 회장이 상생협력기구를 꾸려 기업 차원에서 동반 성장에 나서고 제도 개선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증인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신 회장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그대로 출석시키기로 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롯데그룹이 상생협력 기구를 만드는 등 민주당에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해 신 회장을 증인에서 제외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산자위 야당 간사인 오영식 민주당 의원은 “신세계는 애초 허인철 이마트 대표를 불러 질문했으나, 의미있는 답을 듣지 못해 정 부회장을 추가로 채택한 것”이라며 “증인 채택 과정이 다르고 변경 사유가 다른데 이 것을 등가 비교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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