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사업팀 사업부로 승격…CEO가 직접 챙겨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용 AP 엑시노스 7.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팀을 사업부로 격상 시키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파운드리 사업부를 기존 미래기술부문에서 떼내 CEO 직속으로 변경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시스템 IC팹과 신사업부를 합쳐 파운드리 사업부로 통합한 바 있다. 올해 이 조직을 다시 CEO 산하로 개편한 것이다.

파운드리란 팹리스(Fabless)업체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외주생산해주는 것을 말한다. 주로 시스템반도체 제품이 해당된다. 아이폰의 AP칩을 생산하는 대만의 TSMC가 대표적이다.

이번 개편으로 미래기술부문 산하에는 CIS(CMOS 이미지센서) 사업부만 남게 됐다. 앞으로 CIS 사업부는 기존과 같이 이동훈 미래기술부문장 부사장이, 파운드리는 박성욱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챙기게 된다.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시스템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올 3분기 제품별 매출비중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 등 기타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적은 매출 비중에도 불구하고 파운드리 사업부를 별도로 CEO 직속으로 둔 것은 향후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도 DS(부품)부문의 시스템LSI사업부 안에 있는 파운드리사업팀을 사업부로 승격시키기로 하고 내부 직원들 재배치를 시작했다.

현재 파운드리사업팀 인력은 약 1200명 수준이며 삼성전자는 반도체연구소에서 일하는 파운드리 관련 인력도 파운드리사업부로 배치할 계획이다.

파운드리사업부의 신임 사장에는 윤종식 시스템LSI 파운드리사업팀장(부사장)과 정은승 반도체연구소장(부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두 부사장은 파운드리 분야에서 뼈가 굵은 삼성전자 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부 독립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을 대만 TSMC에 뺏기면서 파운드리사업부의 독립이 시급하다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돼왔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 독립이 마무리되면 애플에도 다시 러브콜을 보낼 계획이다. 미국 애플은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8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위탁생산업체에서 삼성전자는 배제하고 대만 TSMC 한군데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7의 AP생산에서도 애플의 낙점을 받지 못하며 고전했다.

파운드리 시장은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l 내년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은 2%인 반면 파운드리 시장 성장 전망치는 11%대에 달한다. 사물인터넷(IoT)이나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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