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앞세워 점유율 확대…점유율 1위 삼성·LG 맹추격

경북 구미시 LG전자 TV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출하되는 올레드TV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보유한 중국이 스마트폰에 이어 TV까지 자국 시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가 발표한 올해 3분기(7∼9월) 세계 TV 시장 국가별 점유율(판매 대수 기준)에 따르면 중국은 31.9%로 2위 올랐다. 1위인 한국(32.2%)과의 격차는 불과 0.3%포인트에 불과하다.

중국은 지난 201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서며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과 중국 TV 기업들이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대대적인 정부 지원,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지난달 발표한 ‘중국 내 첨단제품 시장에서 중국 굴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평판TV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85.0%에 이른다. 2007년 60.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또한 중국업체들은 M&A를 통한 기술력 확보와 몸집 불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의 스카이워스는 지난해 독일 TV 회사 메츠를, 하이센스와 TCL은 각각 일본 샤프와 산요의 멕시코 TV 공장을 인수했다. 올해 7월에는 러에코가 미국의 저가 TV 업체 비지오를 사들였다.

반면 글로벌 점유율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TV', LG전자는'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의 선전도 눈에 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 19.2%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11.5%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이 전년 대비 각각 4.4%, 1.4% 포인트 감소한 가운데 중국업체들은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한 8.7%로 3위를 지켰으며 오포(6.7%)와 BBK(5.3%)는 각각 3.3% 포인트와 2.4% 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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