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국감 증인 출석…이 부회장 거액 인출 논란 “결혼 예물과 자식 돌팔찌”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2013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계열사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사과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부실 계열사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현 회장은 17일 금융위원회 국감에서 “믿고 투자해주신 투자자 여러분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여생동안의 지상과제는 이 분들의 피해를 어떻게하면 최소화할 것인가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을 통한 회사채와 CP 불완전 판매,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전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의 거액 인출 등 '도덕적 해이'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 회장은 직원들에게 기업어음(CP)판매를 강권했느냐는 물음에 “CP나 이런 것을 발행한 것은 알고 있고 모든 것의 총체적 책임은 제가 진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는 이 부회장의 거액 인출과 관련 “결과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신변정리 차원에서 동양증권 대여금고를 찾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찾은 물품에 대해 말이 많지만 결혼 때 한복에 달았던 노리개나 머리에 한 비녀, 자녀들의 돌팔찌 등이었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그룹의 경영난 속에서 대통령 순방에 동행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실패해서 드릴 말씀은 없다”면서도 “(자금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했고 그 때마다 된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돼 할 말은 없다”고 사죄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수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피해를 최소화 하는 일은 계열사를 안정된 분위기에서 제 값을 받고 파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법원이 법정관리를 개시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까지 계열사들에 관심있던 회사들에게 안정적으로 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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