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분할합병…매출 20조 거대 일관제철소 탄생

현대자동차그룹의 철강 계열사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자동차 강판 사업부문을 분할합병한다.

17일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현대하이스코의 자동차 강판 제조·판매 부문을 분할, 현대제철에 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제철이 조만간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과 순천공장을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이은 글로벌 일관제철소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자동차에 직접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게 되면서 업무 효율성과 수익성 2가지 부분에서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생산의 상하공정을 일원화함으로써 그동안 양사체제로 운영되면서 발생했던 관리 및 생산, 판매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통합시너지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부분합병에 따라 현대하이스코는 냉연과 강관 등 2축으로 운영하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철강재 유통을 중심으로 강관, 자동차 경량화 등 미래형 먹거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해외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에 철강재를 가공·유통하는 해외 스틸서비스센터 사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간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량이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두 회사의 분할합병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현재 현대제철은 기아차(21.29%)와 정몽구 회장(12.52%),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차(29.37%), 기아차(15.65%), 정몽구 회장(10.0%) 등이 주요 주주다.

현대하이스코의 지분을 다량 보유한 현대차가 현대제철의 새 주요주주로 올라서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 순환출자 구조 등을 해소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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