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빌딩 3개월째 임차인 못구해…연말 삼성화재 이전 이후도 걱정

서울 중구 부영사옥.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삼성생명‧삼성화재 사옥부터 최근 포스코건설 송도사옥까지 인수하면 빌딩임대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부영그룹이 사무실 공실 채우기에 골머리를 쓰고 있다. 올해에만 삼성 금융계열사 사옥 인수로 1조원을 넘게 쏟아 부은 것 대비해 실적은 미비한 수준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영이 올 1월 삼성생명으로부터 인수한 부영 태평빌딩(옛 삼성생명 본관)은 지난 9월부터 20층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비어있다. 지난 8월까지 삼성생명 직원들이 머물렀으나 서초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공실이 생겼다.

부영은 1월 계약 이후부터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임차인 모시기에 나섰다. 총 지하5층~지상 25층(연면적 8만7000㎡)건물로 층별 임대보다는 통 임대를 추진했으나 아직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로 삼성화재 본관 건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영은 지난 8월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도 4390억원에 사들였다. 지하 6층~지상 21층으로 입주해 있던 삼성화재 직원들은 다음 달 11일까지 서초 사옥으로의 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영그룹은 빌딩 약 4분의 3 공간을 사용하던 삼성화재 직원들이 이전하면서 생긴 공실에 새로운 임차인을 구해야한다.

하지만 부영그룹의 임차인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중구 지역 오피스 공실률이 계속 해서 증가세 인 것도 부담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4분기에는 서울 오피스 시장의 평균 공실률이 8% 중반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생명 본관 공실 등이 발생하면서 올 3분기 종로구·중구 도심의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9.2%로 전 분기 보다 0.1%포인트 늘었다. 남대문의 경우 공실 적체가 심화하면서 최고 공실률 11.1%를 기록했다.

한편 부영이 최근 3000억원에 사들인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의 경우 포스코건설이 내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책임 임차하기로 해 한동안 공실 부담은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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