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팀 박시형 기자.

[미래경제 박시형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삼성생명의 자살재해사망보험금.

이 둘 사이에는 커다란 공통점이 있다. 삼성에서 판매한 상품?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모두가 다 인정할 만큼 잘못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점이다.

갤럭시노트7은 원인불명의 결함으로 인해 판매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찬가지로 자살보험금도 마구 베껴 쓴 표준약관으로 인해 1000억원 이상의 고객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데 두 제품의 대응은 판이하게 달랐다.

삼성전자는 노트7의 폭발 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판매중지와 함께 리콜을 결정했다. 비록 욕은 먹고 있지만 보상 플랜도 계속 내놓고 있다. 심지어 협력사들에 대한 보상까지도 마련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어떻게든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는 쪽으로 사안을 끌고 갔다. 소멸시효 2년이 지나도록 지급을 미루는가 하면 소송을 통해 끝끝내 지급의무가 없다는 답을 받아냈다.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는 상품을 팔때는 '사랑합니다'라고 얘기하지만 보험금을 지급할 때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보험 계약서를 쓸 때는 모두 보장해 줄 것처럼 말하지만 막상 보험금을 받으러 가면 예상했던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걸 비꼰 것이다.

그는 "상품을 판매할 때는 더 많이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고, 보험금을 지급할 때는 불행을 조금이라도 덜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금융산업에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로만 '고객님', '소비자보호'를 떠들게 아니라 최우선에 고객을 둘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995년 삼성전자는 치솟는 불량률과 고객 불만으로 인해 150억여원 규모의 제품을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모두 불태워버렸다. 

왜 그랬는지 삼성생명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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