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9%·아이폰6S 판매량 5% 줄어…스마트폰 시장 정체 탓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7의 인기 성황리에도 애플의 매출이 지난 분기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4분기(7월1일~9월24일) 애플의 매출이 469억달러(약 53조104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19% 떨어진 90억달러(약 10조1900억원)에 머물렀으며, 스마트폰(아이폰6S) 단말기 판매량도 5% 줄어든 4550만대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로써 2016년 회계연도 연간 매출이 2156억달러(약 244조1238억원)로 전년도에 비해 약 8% 감소했다. 애플의 연간 매출이 줄어든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애플은 올해 들어서만 3분기 연속 매출이 하락했다.

애플의 매출·순익이 3분기 연속 하락한 이유는 회사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하는 아이폰 부진의 영향이 컸다. 점차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중국 등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후발주자들이 급성장하면서 업계 1위 애플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애플은 올해 1분기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12%에 달했으나, 2분기에 들어서는 화웨이·오포·비보·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에 밀려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 9%(5위)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업체들은 5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이에 애플은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7 매출이 포함되는 다음 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분기 매출이 760억달러(약 86조548억원) ~780억달러(약 88조3194억원)에 달해 작년759억 달러에 비해 최소 1% 이상 상승하고, 매출 총이익율도 지난 분기 38%에서 38.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애플의 기대와 달리 냉정하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에 비해 0.51% 상승한 118.25달러로 장을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이 시간 현재 2.79%하락한 114.9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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