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을 출가시키고 이제 좀 인생을 즐겨 볼까라고 생각하는 여성 노인들, 그러나 그들이 즐길 곳, 갈 곳들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매일 경로당 가서 무료함을 잊기에는 아직 할머니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초보 할머니들, 그들이 갈 곳은 소위 떳다방 즉 불법 홍보관이다.

홍보관은 한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는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에 인생의 무료함을 느끼는 여성 노인들이 헤어나오기가 무척 힘든 곳이다.

홍보관의 중독성을 일으키는 요소들은 매일 주어지는 생활용품 선물들이다. 계란, 세제, 화장지 등 여성들이 가정에서 꼭 필요한 물건들을 선물로 주고 있다.

또한 선물 받은 여성에게 다른 여성을 데리고 오면 또 다른 선물혜택을 부여해 주고 있다. 이런 식의 선물공세로 인하여 홍보관의 모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홍보관의 역사는 실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예전 60~70년대 태어나신 분들은 동네에 기생충 약을 파는 약장수들을 보았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초라고 봐도 무관하다.

지금의 홍보관은 원래 지하방, 떳다방 등의 이름부터 시작하여 지금의 홍보관이라는 약간의 세련되어진 이름으로 바꿨다. 옛날 홍보관은 정말 말 그대로 1주일 내지 한달안에 물건을 팔고 바로 사라진다고 해서 떳다방이라고 붙여졌다.

그러나 지금의 홍보관은 사업자등록 및 방문판매업 등록을 해야만 사업을 할 수 있게끔 정부 시책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많은 홍보관의 영업형태는 악덕상술을 자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홍보관을 들여다보면 정말 여성노인들이 가서 재미있고, 우울증도 해소될 만큼 즐거운 곳이긴 하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홍보관은 마냥 즐겁게만 해주지는 않는 곳이다.

이제 부터라도 홍보관들은 우리들의 어머니들을 우롱하는 영업횡포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며, 지금 보다 더 강한 정부의 단속만이 여성노인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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