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최근 4척 수주…현대重, 하반기 매월 수주 기록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상반기 수주절벽에 시달렸던 조선업계가 하반기 들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상반기 단 한척의 수주도 없었던 삼성중공업이 최근 잇달아 4척의 수주를 올리면서 수주가뭄에서 탈출했고, 현대중공업도 매달 수주 계약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간 전혀 수주하지 못하면서 수주가뭄에 시달렸던 삼성중공업은 최근 들어 잇달아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본격적으로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유럽 선사와 4200억원 규모의 18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수주계약을 체결한 게 시작으로 수주 2주 뒤에는 유조선 수주를 따냈다. 노르웨이 비켄과 11만3000DWT(재화중량톤)급 유조선 2척 및 5만7000DWT급 유조선 2척 등 총 4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

또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2건의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멕시코 만 ‘매드 도그2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영국 BP가 발주한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Semi-FPU)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 단계다. 계약 규모는 10억달러~15억 달러 사이다.

삼성중공업은 또 이탈리아 ENI 사의 모잠비크 코랄(Coral)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도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중 본계약 체결 가능성도 있다. 이 프로젝트의 계약금액은 25억∼27억 달러(약 3조원) 가량이다.

인도 국영가스공사 게일과는 LNG운반선 계약 체결을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다. 게일이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면 LNG운반선 4~6척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도 하반기부터 수주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두 달에 한 번꼴로 수주했지만, 7월 이후에는 매월 수주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그리스의 EST(Enterprises Shipping & Trading)사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시기는 2018년이다. 계약금액은 척당 5700만 달러 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에는 같은 종류의 선박 3척이 옵션으로 포함돼 있다. 옵션이 발효될 경우 최대 수주 물량은 3억달러 수준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초 유로나브(Euronav)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들어 유조선 12척, 가스선 3척, 기타 2척 등 선박 17척을 따냈다.

유가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내년 초부터는 신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발주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로열더치셸의 멕시코만 반잠수식 플랫폼 건설 프로젝트인 ‘비토 프로젝트’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미국 애너다코석유는 멕시코만 지역의 해상 유전을 개발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코발트 인터내셔널 에너지도 부유식 플랫폼을 활용한 해상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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