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자금 지원 120억원으로 확대…“새로운 상생모델 될 것”

남양유업과 전국 대리점협의회의 최종 협상안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17일 남양유업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서울역 KTX 4층 회의실에서 대리점지원책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이날 타결식에는 남양유업 김웅 대표와 대리점협의회 안희대 대표 및 각 지역 대표 등 40 여명이 참석했다.

양측이 타결한 주요 협상안은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차단, 상생 기금 500억원 조성, 긴급 생계 자금 120억원 지원, 상생위원회 설치, 반송시스템 구축, 대금 결제 시스템 개선, 고충처리위원회 설치 등이며, 올 7월부터 시행된다.

대리점협의회는 지난 5월 말부터 남양유업과 두 차례의 실무협상을 포함해 총 4차례 협상을 벌여왔으나 이해관계가 달라 요구내용이 계속 바뀌는 등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회사측과 조율한 협상안을 전체 표결에 부쳐 전체 1128개의 현직 대리점 중 87%인 984개 대리점이 협상안에 찬성했다.

이번 협상과 관련 일부 대리점협의회 회원들은 회사측의 협상안이 완전히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영업 정상화가 급선무라고 판단해 협상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표결 결과에 따라 양측은 주말동안 실무협상을 통해 세부 사항을 조율했으며, 특히 대리점 생계자금 긴급 지원금을 회사측이 당초 제시한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리기로 한발 양보하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남양유업은 협상안 내용 구성과 영업구조 개선을 위해 TF팀을 운영하고 대리점의 영업환경 개선과 자발적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남양유업 김웅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가 근본적인 변혁을 고민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대리점의 자생력을 바탕으로 하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업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점협의회의 안희대 대표는 “협상을 계기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우리가 먼저 발 벗고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며 “협상의 결과가 대한민국의 모든 대리점들과 회사가 상생하는 새로운 선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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