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 전 7030억원 흑자…올해 6월 1357억원 적자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사.(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석 기자] 농협이 지난 2012년 3월 사업구조를 개편한 이후 손익은 크게 줄어든 반면 부채와 임원 수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늘어난 임원 자리에는 금융감독원 등 관료 출신이 차지해 고질적인 관피아 영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가 국회 농해수위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사업구조개편 이후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의 손익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012년 3월 농협중앙회의 교육지원, 상호금융, 신용, 경제사업 중 신용과 경제 사업을 각각 금융지주 및 경제지주로 이관하는 사업구조개편을 단행했다.

농협중앙회의 경우 2011년 703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사업구조개편 이후에는 흑자규모가 2797억원으로 감소(분리된 계열사의 손익 반영)했고 2016년 상반기에는 1357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사업구조개편 이후 출범한 금융지주도 농협은행 등의 계열사 경영성과를 함께 반영한 손익이 2016년 상반기에는 20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자본금 확충 등을 위한 차입금은 크게 늘어났다. 특히 2011년 한 푼도 없던 농협중앙회 교육지원 부문의 차입금이 2016년 6월에는 11조3742억원으로 늘어났다. 금융지주의 차입금도 3조3861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신설법인이 늘어나면서 대표, 상무, 이사 등의 임원도 급격히 증가했다.

사업구조개편 이전인 2011년 말 기준 263명에서 2016년 9월에는 344명으로 모두 81명의 임원이 늘어났고 이 기간 동안 금융감독원을 포함하는 관료 출신 임원 수는 8명에서 21명으로 13명 증가했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금융지주 회장인 김용환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농협중앙회 이사인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 원장, 농우바이오 이사인 서규용 전 농식품부 장관, 중앙회 감사위원인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 원장 등이 있다.

이외에도 정학수, 오정규 전 농식품부 차관, 김영린 전 금융보안원장, 최영삼 전 국정원 대구지부장, 이정재 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한정수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김두현 전 기재부 북경재무관 등이 농협 임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위성곤 의원은 “사업구조개편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정부나 농협 모두 수수방관하고 있으며 부실대출로 인한 경영악화에도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사업구조 개편과 부실경영에 대한 진단과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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