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큰손 이중근 회장, 올해 들어 삼성 사옥 인수에만 1조원 쏟아 부어

서울 중구 부영본사. (사진=뉴스1)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올 초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을 인수했던 부영 그룹이 이번에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들어 삼성그룹 소유에 빌딩 매입에만 1조원 가까운 금액을 쏟아 부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을지로 본관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영을 선정했다. 이달 초 마감된 입찰에는 신한카드, 동양자산운용 등 4~5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은 지하 6층~지상 21층 규모로, 연면적은 5만4653㎡다. 1987년 준공됐으며, 매매가는 4000억~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삼성화재는 부영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부 가격을 조율할 예정이다.

부영은 지난 1월에 삼성생명의 세종대로(옛 태평로) 사옥을 매입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삼성그룹 소유의 빌딩 두 곳을 모두 매입했다. 지난 1월 매입한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의 가격은 58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삼성그룹 소유의 빌딩을 매입하는데 쓴 금액만 약 1조원에 달한다.

또한 부영은 지난 1월 사들인 삼성생명 본사 사옥의 구체적인 용도를 정하지도 않았으면서 추가로 대형 오피스빌딩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영은 현재 삼성생명 본사 건물을 100% 임대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인수에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영이 대형 부동산을 매입할 때는 전적으로 이중근 회장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인수는 이중근 회장이 벌이고 있는 부동산 매집의 연장선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영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을지로 삼성화재 사옥·송도 대우자판 부지 등 굵직한 부동산 매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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