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짜장'·'갓짬뽕' 매출 부진…'스코빌 지수 4000' 볶음탕면 출시로 점유율 회복 노려

'불닭볶음면'으로 라면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온 삼양식품이 이번에도 불닭볶음면보다 더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불닭볶음면'으로 라면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온 삼양식품이 이번에도 불닭볶음면보다 더 매운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자사 히트상품인 ‘불닭볶음면’의 후속 ‘불닭볶음탕면’(가칭)을 이달 중순께 출시한다.

삼양식품은 국내 라면시장 최초로 '볶음탕면'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출시해 4위까지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새로 나올 제품은 국물라면과 볶음라면의 중간 영역에 있는 걸쭉한 소스의 라면”이라며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끈 불닭볶음면을 기반으로 한 후속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에 첨가된 양념은 불닭볶음면 소스를 기반으로 청양고추, 베트남 고추, 멕시코 하바네로 고추를 섞었다. 매운맛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SHU)가 4000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매울 것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일반 국물라면의 매운 정도는 2700~2800에 불과하다.

삼양식품이 이번 신제품도 매운맛에 초점을 둔 이유는 중국식 볶음라면과 비빔면에 치중된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중국식 라면 요리가 인기를 끌면서 경쟁사들의 ‘짜왕’(농심) ‘진짬뽕’(오뚜기) 등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반면, 삼양의 ‘갓짜장’과 ‘갓짬뽕’의 매출은 부진했다.

올 상반기엔 가격 변동 없이 중량을 20% 늘린 ‘비빔면’으로 승부수를 띄운 팔도에 3위 자리까지 내줘야 했다.

이에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이어갈 매운맛 볶음탕면을 후속 제품으로 결정,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한편 이번 신제품도 불닭볶음면 개발 아이디어를 낸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며느리이자 전인장 회장의 아내인 김 사장은 명동을 지나던 중 매운닭볶음을 먹기 위해 모여 있던 사람들을 보고 제품 아이디어를 낸 뒤,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