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선수들이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결승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유로2016 페이스북)

포르투갈이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로 2016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FIFA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의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됐다.

결승전인 만큼 두 팀은 모두 정예 멤버들을 내세웠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부상에서 복귀한 페페, 징계가 풀린 윌리암 카르발류 등이 나섰다. 프랑스는 8강, 준결승과 같이 앙투안 그리즈만, 올리비에 지루, 디미트리 파예 등이 선발 출전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프랑스가 잡았다. 프랑스는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뒤로 물러선 포르투갈을 몰아붙였다. 전반 10분에는 그리즈만, 지루가 연속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루이 파트리시오 골키퍼에게 막혔다.

가뜩이나 끌려가던 포르투갈은 에이스 호날두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호날두는 경기 초반 파예와 충돌한 뒤 무릎에 통증을 느껴 전반 17분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고 8분 뒤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히카르두 콰레스마가 호날두를 대신해 경기장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교체 아웃된 뒤 오히려 힘을 내면서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실점 없이 전반전 45분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 프랑스는 공세를 높이면서 선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뒤로 물러선 뒤 역습을 노린 포르투갈의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프랑스는 후반 13분 파예를 빼고 킹슬리 코망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코망 투입 후 프랑스의 공격은 활기찼다. 하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후반 21분 그리즈만의 헤딩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등 좀처럼 앞서 나가지 못했다.

계속해서 포르투갈의 골문이 열리지 않자 디디에 데샹 감독은 후반 33분 지루를 빼고 안드레 피에르 지냑을 투입했다. 포르투갈도 더 이상은 웅크리지 않았다. 미드필더 헤나투 산체스를 빼고 공격수 에데르를 투입하면서 맞불을 놨다.

에데르의 투입 후 포르투갈은 나니와 콰레스마의 연속 슈팅으로 프랑스 골문을 위협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프랑스는 다시 공세를 높였다. 그러나 후반 추가 시간 지냑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 전반 두 팀은 세트 피스를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양 팀 골키퍼의 잇단 선방으로 인해 누구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하파엘 게레이로의 직접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1분 뒤 에데르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로 낮게 깔리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드디어 프랑스 골망을 흔들었다.

남은 시간 동안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준 끈끈한 수비를 펼치면서 프랑스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결국 한 점차 승리를 거두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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