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조 ‘플레이티카’ 인수 시도…4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NTP' 행사에서 '넷마블의 미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넷마블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게임업체인 넷마블게임즈가 4조원대의 대규모 해외 게임업체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게임업계 및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주로 미국에서 운영하는 카지노게임사 ‘플레이티카’ 인수에 뛰어들었다. 이 게임업체는 미국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중 3위권으로 연매출 1조원 규모다.

이번 인수 시도는 지난 2012년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함께 4조원 규모의 미국 EA사 인수를 시도했던 이후로 가장 큰 규모다.

이 같은 넷마블의 대형 M&A 시도는 이르면 올해말이나 늦어도 내년초 상장을 앞두고 시총 10조원에 걸맞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2017년까지 연매출 2조원이 목표라고 밝힌바 있다.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은 넷마블은 ‘플레이티카’ 인수가 이뤄지면 연매출 2조원 규모의 회사가 된다. 현재 국내 게임상장사 중 시총 1위인 엔씨소프트를 보자면 연매출 9000억원으로 시총이 5조원에 달한다.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딩 확대 전략도 펼치고 있다. 실제 넷마블은 그동안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를 이어갈 새로운 해외 매출원 찾기에 적극적이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와 유럽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2대주주 중국 텐센트와 함께 미국의 메이저 게임사 중 하나로 꼽히는 ‘플레이티카’를 발판삼아 글로벌 게임사로 나아가겠다는 취지로 풀이할 수 있다. 유럽 최고의 게임사 수퍼셀을 인수한 텐센트도 넷마블과 파트너로 미국 시장진출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인수가 성사될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4조원대라는 큰 규모인 만큼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게 되면 금액이 더 올라갈 수 있어 넷마블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사행성 게임이 대부분인 ‘플레이티카’의 게임이 기존 넷마블 모바일 게임들과 시너지를 내기가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보다 수월하게 이룰 수 있다는 장점도 제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의 성패에 따라 향후 넷마블의 해외 M&A 시장에서의 평가가 갈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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