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방약 최다 보유 및 지속적 투자 감행…박스터 통해 선진 시장 진출

JW생명과학 당진 공장의 수액 생산 공정 모습.(사진=JW그룹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수분은 생명유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의 약 60%가 체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생아의 경우 80% 이상이 수분이다. 이러한 체액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부족하면 탈수증이 발생하는데 장기의 경우 1~2%만 부족해도 갈증과 통증이 유발되며 이를 무시하면 제 기능을 못하고 손상된다.

특히 수분 손실이 심한 환자들에게는 적절한 수분 공급이 매우 중요하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수액이다.

수액을 한자로 표기하면 輸液이다. 물 수(水)가 아닌 나를 수(輸)인 이유는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각종 전해질과 영양소를 체내에 공급하고 항생제와 같은 약물을 투여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JW그룹은 1945년 창립한 이래 생명존중과 개척정신의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치료의약품 시장을 선도해왔다. 1958년 의료용 수액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듬해 10월 ‘5% 포도당’을 선보이며 국내 수액사업의 기원을 열었다.

무엇보다 수액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한 장치산업이고 기초수액제는 대부분 수익성이 낮은 퇴장방지의약품이기 때문에 JW생명과학을 비롯한 일부 기업만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퇴장방지의약품은 환자 진료에 필요한 ‘퇴장’해서는 안 되는 필수의약품으로 현재 총 801개의 의약품이 지정되어 있다. 이 중 JW그룹이 148개를 생산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JW생명과학은 연간 약 1억개의 수액을 생산, 국내 소비량의 약 40%를 공급하고 있다. 단순한 사회 공헌을 넘어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공유가치경영(CSV)은 ‘기업의 역할 = 사회의 이익’의 상생모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JW그룹은 2006년 글로벌 수준의 수액 생산시설 준공했다. 충남 당진에 있는 JW당진생산단지는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이 총 2500억원을 들여 최신 의약품품질관리 기준인 cGMP에 맞춰 준공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의약품 생산 공장으로 연간 1억2000만백의 수액제를 비롯해 ▲주사제 1억3000만개 ▲고형제 13억5000만개 ▲무균제 1600만개 등의 의약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JW생명과학 당진 공장의 자동화 물류창고 모습.(사진=JW그룹 제공)

기자가 지난 23일 직접 방문해본 JW당진생산단지에 있는 JW생명과학의 수액공장은 국내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Non-PVC 전문 수액 생산시설이다. 생산동, 물류동, 사무동, 복지동 등 포함해 총 면적 5만3000㎡(약 1만6000여평)의 대단지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지하수가 수액제로 되기까지 거치는 공정은 총 13단계로 이뤄지는데 조제부터 포장까지 전 공정을 생산제어시스템으로 관리해 고품질의 기초수액, 영양수액, 특수수액, TPN수액 등 120여종을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로 철저하고 꼼꼼한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청정공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외부로부터 야기될 수 있는 오염을 차단하는 등 첨단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보관할 수 있는 약 3633㎡(1099평) 규모의 물류창고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의 수액 전문연구소를 설립한 JW생명과학은 수액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3-체임버 영양수액’ 개발이 이를 입증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3-체임버 영양수액을 자체 개발해 생산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JW생명과학은 2006년 4월 국내 최초의 3-체임버 제품인 ‘콤비플렉스리피드’에 이어 2013년 9월에는 오메가3 성분이 함유된 3세대 영양수액 ‘위너프’를 개발했다. ‘위너프’는 세계 시장에서 그 우수성을 먼저 입증했다. 글로벌 cGMP 기준을 충족한 JW당진생산단지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신제품 발매를 시작하기도 전인 2013년 글로벌 수액회사인 미국 박스터사와 사상 최대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및 수출계약을 체결하여 세계시장에서 ‘위너프’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수액제 분야 세계 최대 기업인 박스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국산 영양수액제가 미국·유럽 등 선진 제약시장을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W생명과학 당진 공장의 수액 생산 공정 모습.(사진=JW그룹 제공)

수액제는 정제나 캡슐에 비해 생산 난이도가 높고 혈관으로 투입되는 제품 특성상 모든 공정에서 엄격한 품질관리가 뒤따라야 해외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JW생명과학은 현재 해외수출을 위해 공장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유럽,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JW생명과학은 IPO를 통해 글로벌 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JW생명과학의 지난해 매출은 1239억 원으로 2014년 1096억 원 대비 13.1% 성장했다. JW생명과학은 안정적인 사업 기반역할을 하고 기초수액 부문과 Cash-Cow 역할을 하고 있는 영양수액, 특수수액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국내 일반수액 시장규모는 IMS Data 기준으로 지난해 1914억7200만원이며(연평균 7.6% 성장), JW생명과학이 38.9% 점유율(JW중외제약 판매량 산출)로 1위 기업이다.

또한 국내 TPN 시장은 규모는 2015년 기준 1093억4200만원이며(연평균 5.5% 성장) JW생명과학의 TPN 매출액은 위너프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약 41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JW생명과학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 받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또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 통해 신규 사업을 확장하고 시설투자, 연구개발 활성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JW생명과학은 지난 4월 25일 상장예비심사를 거래소에 청구하고 현재 심사를 받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내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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