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은 현재 1조6000억원을 투입, 원유를 정제해 합성섬유와 PET병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내년 4월까지 완공하는 게 목표다.

그런데 SK석유화학 인근 주민들은 연일 ‘PX 생산공장 증설 반대’를 외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인천지역의 엄마들도 ‘SK인천석유화학을 반대하는 모임’을 결성하고 나섰다.

이들은 SK인천석유화학을 ‘악마의 성’으로 지칭하고 있다. PX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생성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벤젠 유출사고가 터지면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이 모두 상상을 초월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삼성전자 구미 불산 누출사고’를 사례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PX 생산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실시한 환경영향평가도 꼬집고 있다.

이 환경영향평가는 1990년에 실시된 것으로 이미 23년이나 지난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졌지만 23년 전의 것을 수정하거나 보완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이 이 환경영향평가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드리고 있다.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이 환경영향평가서를 공개하고 PX 생산공장 증설을 중단할 때까지 투쟁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SK인천석유화학과 지역 주민들의 갈등은 깊어지게 마련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최신기술과 철저한 관리를 바탕으로 한 ‘안전성 확보’를 주장하고 있다. 또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 PX 생산공장의 환경위해성검증단의 활동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게다가 인천의 향토기업으로써 제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다짐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이 내놓은 주장과 다짐이 귀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귀를 열어줄 수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의 수준 높은 지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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