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된 5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우리카드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금융그룹이 14일 이순우 시대를 맞았다.  이 신임 회장은 비대해진 지주사 조직을 축소하고, 조직의 결속력을 저해하는 인사 청탁을 배척하겠다고 피력했다. 오랜 숙원사업인 민영화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다.

이 회장은 이 날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그가 취임 일성으로 밝힌 3대 경영 키워드는 ▲조직 혁신 ▲경영효율화 ▲민영화 달성다.

이 회장은 "책임경영체제가 미흡해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이나 기업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지주사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최소화하고, 지주사와 계열사 본부 조직은 축소해서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직의 결속력을 떨어뜨리는 인사청탁을 철저히 배제하고, 인사 청탁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룹의 가치를 높여 오랜 숙원 사업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달성시키겠다. 그러려면 각 계열사가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함께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익창출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중소기업, 서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이 회장은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모든 목표가 '사상누각(沙上樓閣)'에 그치게 된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지금이야말로 금융이 실물부문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라면서 "중소기업과 서민, 금융회사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주와 우리은행 인사는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며 "각 계열사별로 CEO가 하면 된다"고 밝혔다.

떨어진 주가에 대해서는 "경영실적이 좋으면 주가는 자동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그룹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인식을 빨리 바꿔주는 것이 주가를 올리는 가장 큰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날 부터 지주사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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