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은 산업경제팀 기자.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우리나라의 관광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믿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도 최근 엔저 약세 이후 일본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관광산업과 면세점 업계도 움츠러들고 있다. 

물론 한류를 기반으로 한 문화산업이 한국 관광의 동기부여 역할을 하지만 언제까지 여기에 의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새로운 관광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란 의미다. 그중에서도 국가의 가치를 높이는 국가 브랜드 마케팅이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관광문화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 유니언잭이 각종 의류나 잡화, 생필품에 활용돼 국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냈다. 이층버스와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 빅벤, 런던아이 등도 영국 전통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왕족 국가인 만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일가와 버킹엄 궁전 등은 역사를, 유명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록밴드 비틀즈는 영국 문화를 상징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인 일본도 다르지 않다. 일본 역시 국기를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의 유니폼을 전범기로 알려진 욱일승천기 모형으로 디자인해 구설을 낳았다. 

최근에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일본의 전범기로 알려진 욱일승천기를 인용해 제작한 한정판 운동화를 출시해 물의를 빚었다.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와 유카타는 외국인에게도 익숙한 의상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스시(초밥)와 애니매이션도 일본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밖에 관광산업의 대표 국가인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각각 에펠탑, 콜로세움 등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국가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쏟지 않은 것은 아니다. 중국과 일본 등 강대국 사이의 지리적 조건을 갖춘 탓에 굵직굵직한 행사를 개최해 국가 인지도를 높였다. 

실례로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잇따라 개최하며 동북아시아의 대표 국가 중 하나로 성장해나갔다. 2년 뒤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까지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과 현대, LG 등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 브랜드로 성장함과 더불어 K-POP과 드라마, 한식 등 문화 마케팅이 국가 인지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가 브랜드 마케팅 전략면에선 선진국에 비해 아직 미숙한 상황이다. 국민들의 높은 자부심을 자랑하는 국가일수록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미국애국가를 자국 유명 가수들이 다양한 색깔로 편곡해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와 일본 국민들도 전세계 공용어인 영어가 있음에도 자국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는 국민의 애국심과 관심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여느 선진국처럼 국기를 인용한 다양한 제품 출시나 한복, 언어, 문화재 등 관광산업 마케팅은 추후 문제다. 대한민국을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선 국민의 높은 자긍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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