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정희 기자) 유럽의 수도라 불리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이 연쇄 폭탄 테러의 공격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쯤 자벤텀에 위치한 브뤼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2차례 폭발이 일어나 10여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은 자살 폭탄테러로 밝혀졌다.

검은 연기가 치솟고 건물 내벽 및 창문이 파손되면서 벨기에 공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아메리칸항공 체크인 창구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항 폭발에 이어 오전 9시20분(현지시간)쯤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EU이사회 등 본부 주요건물과 인접한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에서는 해당 역사 외에도 말베이크와 이어진 슈만, 아트뤼 등 인근 지하철역에서도 공격이 발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벨기에 당국은 연쇄테러에 지하철을 포함한 전 대중교통 수단을 중단했다.

당시 공항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폭발이 일어나기 전 몇 차례 총격이 발사되고 아랍어로 된 외침이 들렸으며 고항 내부에서 추가 폭발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벨기에는 이번 폭탄 테러 이후 테러위협을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시켰으며 브뤼셀 전 역사를 포함해 지상철, 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을 폐쇄했다.

유럽 전체 항공교통을 관할하는 유로콘트롤은 추가 공지가 있기 전까지 브뤼셀 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됐으며, 브뤼셀 공항 폐쇄는 최소 23일 오전 6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해 11월 13일 파리 연쇄테러 용의자인 살라 압데슬람이 체포된 지 불과 4일 만에 벌어진 공격으로,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세력의 보복성 공격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압데슬람을 체포한 벨기에 경찰은 전날 공범 나짐 라크라위를 공개 수배했다. 라크라위는 IS 폭탄테러 전문가로 지난 파리 연쇄테러에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즉각 EU 본부 건물을 폐쇄하고 소속 직원들에게 건물·자택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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