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동양파워 지분 등 자산 매각 서둘러

▲ 유동성 위기 우려가 제기된 동양그룹 발행 기업어음(CP)을 판매·운용하는 동양증권에 대해 특별점검에 나선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양증권 본사. (사진=뉴시스)

자금난에 빠진 동양그룹이 형제 회사인 오리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지난 23일 오리온그룹은 동양그룹에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많이 발생한 계열사의 경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과 청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양그룹은 오리온그룹의 지원을 통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이 무산된 데다 고육지책인 순조로운 자산 매각과 채권단의 지원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동양그룹은 동양매직 매각, 동양파워 지분 매각 등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자금 확보가 급한 동양그룹이 자산을 제 값에 매각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동양 레저, 동양 파이낸셜, 동양 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5개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은 총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만기가 속속 돌아온다.

일부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매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동양매직의 매각 주체는 ㈜동양이기 때문이다. 동양그룹은 다음 주 동양매직을 매각할 예정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단도 동양그룹에 자금을 지원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동양은 산업은행에 여신이 가장 많기는 하나 주채권은행이 따로 없다. 계열사 채무 중 시장성 여신인 회사채, 기업어음 등이 대부분이어서 채권단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도 쉽지 않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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