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이미지 쇄신 위한 항공료 할인 마케팅

▲ 성추행과 안전사고 등으로 승객들의 불신을 샀던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이 최근 항공권 파격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성추행과 안전사고 등으로 승객들의 불신을 샀던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이 최근 초특가 할인 이벤트를 벌이면서 업계의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끊임없는 구설수로 몸살을 앓았던 제주항공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항공료 할인 이벤트를 앞세우는 식의 속보이는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1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1월 중단했던 '찜 특가항공권' 예매를 이달 15일부터 차례대로 재오픈한다.

앞서 지난달 초특가 이벤트를 열었던 제주항공은 21만명이 동시에 예약시스템에 접속해 서버 마비사태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지난 1월 불편을 겪었던 소비자들에게 사과의 뜻으로 애초 계획했던 3만3000석보다 1만석 늘려 4만3000석을 풀기로 했다.

김포∼제주 편도항공권 총액은 1월 이벤트 당시 7000원이었지만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1100원에서 2월과 3월 0원으로 내리면서 5900원이 됐다.

이번 이벤트에선 제주항공은 예약인원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노선별로 날짜를 다르게 판매한다.

15일 인천발 중국의 칭다오·자무쓰·웨이하이·스좌장 노선은 편도 3만3900원, 대구∼베이징 노선은 편도 2만8900원에 특가 판매한다.

16일에는 인천∼홍콩 3만8900원, 부산∼타이베이 3만3900원, 17일에는 인천∼괌·사이판 5만8900원, 부산∼괌 7만1800원 등에 판매한다.

22일엔 김포∼제주노선을 최저 5900원에 판매한다.

모든 판매 일정은 해당일 밤 10시부터 시작하며 이달 23일 오후 5시에 종료한다.

특가 항공권의 탑승기간은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이다. 무료 위탁수하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최대 98%까지 운임을 할인했다.

이처럼 제주항공이 항공료 특가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부쩍 늘고 있다. 이번에도 항공사 홈페이지가 마비될 까 우려하는 소비자도 생겨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항공의 초특가 할인에 부정적인 시선도 따르고 있다. 안전불감증이라는 오명을 떠안은 제주항공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무분별한 할인 행사를 유치하는 게 아니냐는 것.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 저가 항공사(LCC)들이 안전사고와 관련된 불신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잇따라 항공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추세”라며 “항공사 간 경쟁만 부추기는 할인 행사에 앞서 운항 지연과 기계 고장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지난 2014년 5월 방콕발 부산행 제주항공 7C2252편에서 승객과 제주항공 승무원 간 ‘성추행’ 관련 실랑이가 벌어져 진땀을 뺐다.

지난해 말엔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내 압력조절장치 이상으로 급강하 비행에 이어 지난달 12일께엔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제주항공 7C1383편 조종석 왼쪽 유리창에서 미세한 금이 발견돼 대체기가 투입되는 등 끊임없는 안전사고로 승객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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