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의 활성화가 시작된다. 지난 8월 1일 국토교통부에서 자동차 튜닝에 대한 정책을 발표한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을 총괄할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KATIA)가 국내 처음으로 정식 발족해 많은 기대를 낳고 있다.

그동안 국내 튜닝산업은 불모지나 다름이 없는 상황일 정도로 열악했다. 현재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의 규모는 대략 4000억~6000억원 정도로 추산될 뿐 실제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 만큼 규제 일변도로 진행됐고 양산차 중심으로 개발돼 애프터마켓용 튜닝이 어려웠다. 일반인들 또한 자동차 튜닝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았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인 규모와 품질로 성장했으나 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튜닝산업은 아예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튜닝산업은 새로운 신기술을 발굴하고 자동차의 부가가치를 높이며, 새로운 산업과 문화를 태동시키는 중요한 영역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매머드급 규모로 성장해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16조~20조원이 넘는 튜닝 시장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국내 튜닝시장이 일본의 약 25% 정도의 규모로 평가해도 약 4~5조원 달하는 가능성이 매우 큰 산업이다.

또한 세계적인 수준으로 탈바꿈한 국내 자동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현 정부에서 강조하는 창조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등의 요소를 만족시키는 핵심 영역이 바로 자동차 튜닝산업과 이와 연관된 모터스포츠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협회 측도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이나 제도를 바로 잡고 진정한 선진형 시장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튜닝과 직결된 자동차 구조변경제도도 선진형으로 바꿔 필요 없는 단속이나 규제를 바로잡고 튜닝부품 인증 등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뒷받침해야 한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자동차 관련 영역이 주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로 나누어져 있어 실무 역할이 맡는 관련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조직과 시스템을 구상하고 하나하나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의 연계와 관련부서의 조율은 필수적이다.

자동차 튜닝관련 홍보, 계몽, 교육 및 정책자문은 물론 세미나와 전시회 개최와 강습이나 강연도 진행한다. 튜닝과 모터스포츠 관련 전문가 양성이나 교육과 해외의 좋은 사례도 소개해 한국형 모델 정립도 해 나가야 한다. 필요하면 튜닝부품 인증이나 방법 등도 제안하고 주관자 역할까지 맡으며 전반적인 튜닝관련 연계 산업을 총괄해야 한다.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협회가 매개체가 되어 자동차 완성차 제작사나 중소기업 등과의 연계를 통한 연구개발 등 지원사업 활성화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협회의 영역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협회는 튜닝, 모터스포츠 영역을 중심으로 중고차 영역과 이륜차 영역, 정비영역, 교통관련 영역도 담당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할 수 있는 자동차 비포마켓과 애프터마켓 영역을 총괄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수출 중고차와 부품의 활성화와 죽어가고 있는 이륜차 산업의 역할과 정비에 튜닝을 가미한 새로운 정비산업 등 연관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가 국내 처음으로 정식 발족하면서 많은 기대를 낳고 있다. 실제대로 된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과 모터스포츠 산업의 활성화를 꿈꿀 수 있게 될 것이고 하나하나 구현해 갈 것이다. 이제 드디어 선진형 자동차 튜닝산업과 모터스포츠 산업이 태동되기 시작했다. 올 2013년 후반기의 꿈틀거림이 2014년 국내 튜닝산업과 모터스포츠 산업의 원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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