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디자인빌딩·성남컨벤션센터 신축 중

▲ 노스페이스는 지난 9월 2015년 가을·겨울 시즌 ‘VX재킷’ 신제품을 출시했다.(사진=노스페이스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이 명동 디자인빌딩, 성남컨벤션센터 빌딩 등 건물 신축에 집중하면서 부동산 임대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명칭은 디자인빌딩이지만 디자인 R&D(연구개발) 투자를 하면서 부동산 임대업에 같이 뛰어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웃도어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영원무역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2017년 2월 완공을 목표로 4호선 명동역 2번 출구 앞에 디자인빌딩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빌딩은 지하 6층, 지상 9층, 연면적 88만4791㎡(약 26만7650평) 규모로 정림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영원무역은 건물 신축을 위해 2012년 해당 부지를 300억원에 매입했다.

신축 건물이 관광 중심지인 명동 핵심지역에 있는 만큼 영원무역이 부동산 임대업을 할 가능성도 예측된다. 이 건물 주변에는 중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한 호텔이 많다.

앞서 영원무역은 지난 5월경부터 성남컨벤션센터 빌딩도 짓고 있다. 같은 달에는 명동 디자인빌딩(100억원), 성남컨벤션센터 빌딩(120억원) 신축을 위함이라며 총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영원무역 측은 명동 디자인빌딩은 제품 디자인 관련 업무, 성남컨벤션센터 빌딩은 제품 전시 등을 위해 만들고 있으며 그 외 용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완공 시점에 알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스포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가 영원무역과 아웃도어 노스페이스의 영원아웃도어를 이끌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0년 3조2500억원에서 2013년 6조5500억원까지 급성장하면서 연 평균 성장세는 30%에 달했다. 그러나 2014년(7조4000억원)을 정점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웃도어 의존도가 높은 영원무역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49억5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이상 감소했다.

인수한 스포츠브랜드 스캇(SCOTT)을 제외한 의류 OEM 순수 매출도 20% 가량 역성장(달러 기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아웃도어 열풍이 지나가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속된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부업을 통해 상대적인 이익을 높이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