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 순백 캐릭터 ‘백양’-신세계백화점 ‘공작문양’-롯데제과 ‘해’ 캐릭터 등

▲ BYC의 백양로고.(사진=BYC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최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시작된 복고 바람이 유통계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70~80년도에 출시했던 제품 패키지를 다시 선보이는가 하면 예능프로그램 패러디 영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촌스럽지만 유명했던 CF를 재공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이 같은 '레트로 마케팅' 열풍 속에 50년 이상의 깊은 역사를 가진 기업들이 예전 CI 로고를 꺼내들며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를 거듭하며 더욱 세련되게, 심플하게 바뀌었던 CI 로고를 잠시 내려놓고 그 시절을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업을 상징했던 대표 로고를 다시 등장시키고 있다.

내년이면 창립 70주년을 맞는 BYC는 양머리 로고로 잘 알려진 ‘백양’ 로고를 다시 꺼내 들었다. BYC의 백양 로고는 1957년 상표 등록 이후 30년간 BYC 순백색 내의를 상징하는 대명사로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뒤로 BYC는 1979년, 기업의 이미지를 브랜드와 통합시키기 위해서 제품의 상표명과 동일하게 회사명을 (주)백양으로 변경했고 1985년에 백양의 영문 표기인 ‘BAIK YANG Co.,LTD’의 이니셜을 배열한 ‘BYC’라는 상표를 새롭게 개발했다.

이 같은 오랜 전통을 간직한 백양 캐릭터가 최근 BYC 쇼핑백 디자인으로 다시 활용되고 있다. ‘BYC’ 영문으로 심플하게 제작되던 쇼핑백 전면에 백양 이미지를 넣어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BYC 그래픽팀 관계자는 “내년이면 창립 70주년을 맞는 BYC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자는 마음에 최근 유행하는 복고 열풍에 맞춰 BYC를 상징하는 백양 로고를 패키지 디자인에 차용하게 됐다”며 “이 같은 복고 열풍이 단순히 그 시절을 추억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통업계에 새로운 유행을 몰고 오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80년대로 돌아갔다. 고도 성장기였던 80년대 향수를 자극해 중∙장년층을 포함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세계는 80년대 당시 사용했던 신세계백화점의 공작문양을 부활시켰다. 과거부터 신세계그룹의 상징이었던 공작새는 70년대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의 간판상품이었을 정도로 성공을 거둔바 있다.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특히 애정을 쏟으며 적극 홍보하고 있는 이마트 PB상품인 ‘피코크’ 역시 공작새를 뜻한다는 점에서 공작새에 대한 신세계의 애정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공작새 로고와 복고 글씨체를 디자인으로 한 쇼핑백을 특별 제작하고 DM에는 추억의 종이인형 놀이 ‘진선미 놀이’를 담았다. 또한 복고 콘셉트를 살린 다양한 행사도 진행해 80년대를 회상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하지만 80년대를 보낸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로고인 롯데제과의 ‘해’ 캐릭터도 최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롯데제과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하는 추억의 과자를 88년도 당시 포장 디자인 그대로 연출해 고객들이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 시절 어린이들의 로망이자 명절이나 생일날 받을 수 있었던 최고의 선물 ‘과자 박스’를 다시 제작하고 상표에서 사라진 해 로고를 디자인해 10~30대 고객들에게는 복고 제품의 신선함을, 40~50대 고객들에게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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