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억대 피소를 당한 S씨가 소유한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주택이 2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첫 경매된다.

남산이 바로 보이는 곳에 소재한 이 집은 지하1층 지상 3층으로 토지 면적 284㎡, 건물면적 325.3㎡의 단독주택이다. 감정평가액은 33억 6122만원이다. 주변은 대사관저와 고급 단독주택이 자리한 주택가다.(서부6계 2013-1385)

S씨 소유의 이 주택은 저축은행에서 대출 받은 10억 원을 갚지 못해 올해 1월 경매신청 됐으며 등기부등본에 등재된 여러 채권의 총액이 무려 166억원에 달한다.

S씨는 경매와 인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을 짓게 된 과정이 과거에 경매로 싸게 낙찰 받아 기존 건물을 허물고 2004년 신축한 것으로 현재 본인과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지지옥션에 의하면 1999년 9월 감정가 8억원의 건물과 토지가 5억원에 S씨에게 낙찰된 바 있다.(중앙5계 1999-15109) 이번에 경매된 이태원 소재 S씨의 집 토지등기부등본에도 당시 낙찰로 소유권이 이전된 사항이 등재되어 있다.

이태원 주택뿐만 아니라 S씨 소유 화성 토지도 경매로 나왔다. 이태원 주택과 함께 공동담보 제공된 토지로 감정가는 6억1087만원이고 면적은 901㎡ 이다. 이태원 집과 함께 26일 첫 경매가 예정 돼 있다.(수원14계 2013-3629)

S씨는 경매에 관심이 많아 이태원 집뿐만 아니라 충남 보령에 위치한 감정가 159억원 토지도 S씨 부인 명의로 2004년 70억 원에 낙찰 받은 바 있다.(홍성4계 2003-7008) 토지면적이 199,111㎡이며 개발 계획 중이었다가 몇 가지 소송에 휘말리게 되자 자금압박이 심해지면서 이번 경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이태원 주택은 최근 몇 년 사이 경매신청과 취하를 반복했지만 채권총액이 워낙 과다해 이번에는 취하되기 쉽지 않다”며 “단독주택은 투자대상 보다는 실수요자가 관심을 갖는 물건으로 매수 층이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대희 기자